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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L;DR 개발 하나도 모르는 GA 매니저가 AI를 활용해 사내 서비스를 만들었습니다.
제작 배경
입사한 지 두 달 쯤 됐을 때, 저는 여전히 헤매고 있었습니다. 회의실이 어디인지, ○○님은 어디 앉아 계신지, 오늘 휴가인지 아닌지 매번 여러 구글 시트를 번갈아 열어야 했습니다. 슬랙 프로필 사진만으로 얼굴과 이름이 매칭되지도 않았습니다.



더 큰 문제는 구성원들이 인사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으니 GA(General Affairs)가 대신 찾아주는 일이 반복됐습니다. "○○님 자리 어디예요?"가 슬랙에 쌓이는 만큼 제 시간과 묻는 사람의 시간은 함께 새어 나갔습니다.
보이지 않는 소통 비용을 없애려면 흩어진 데이터를 한곳에 모아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하나의 시스템이 필요했습니다.
주요 기능
지금은 하나의 화면에서 아래 기능들을 쓸 수 있습니다.

- 프로필 조회 이름을 검색하면 위치를 조회해주고, 연락처와 조직 정보가 담긴 인물 카드가 뜹니다.
- 회의실 상태 현재와 예약 상태를 색으로 구분해 빈 회의실을 찾고 예약까지 할 수 있습니다.
- 슬랙 연동 특정 커맨드를 입력하면 해당 구성원의 정보를 조회합니다.


달라진 점
ㅤ | Before | After |
자리 찾기 | 시트를 뒤지며 헤맴 | 이름 검색 한 번 |
회의실 현황 | 구글 캘린더 접속 후 일일이 확인 | 색으로 한눈에(빈 방·사용 중) |
예약 | 캘린더를 열어 수동으로 | 빈 방 클릭 한 번 |
인사 데이터 | 여러 시트에 흩어짐 | 한 곳에 모임 |
가장 큰 변화는 대신해 주던 단순 업무들이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이제 구성원은 GA를 거치지 않고 필요한 정보를 조회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GA 담당자는 다른 일에 시간을 쓸 수 있습니다.
기술적 고비와 우회


비개발자가 만드는 과정이 순탄하기만 했던 건 아닙니다. 특히 두 번은 기술적인 벽에 부딪혔고, 그때마다 AI와 인프라·보안팀의 도움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① 사내망과 슬랙 커맨드

/자리 같은 슬랙 커맨드는 보통 슬랙이 우리 서비스의 공개 주소로 요청을 보내는 방식으로 동작합니다. 그런데 이 시스템은 사내망 안에서만 열리도록 만들어서 슬랙이 밖에서 접근할 공개 주소가 없었습니다.서비스를 외부에 노출하면 슬랙은 편해지지만 보안 범위가 넓어진다는 인프라팀의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대신 우리 서버가 슬랙으로 먼저 연결을 여는 방식을 택해 공개 주소 없이도 커맨드가 동작하게 만들었습니다.
슬랙 연동 팁
공개 Request URL 대신 Slack Socket Mode를 사용합니다. 봇이 슬랙으로 아웃바운드 WebSocket을 열어 사내망 ALB 뒤에 있어도 커맨드를 받습니다.
② 예약자를 주최자로, 안전하게

처음엔 대표 계정 하나로 모든 예약을 만들다 보니, 모든 회의실 예약의 주최자가 저 한 사람으로 잡혔습니다. 전사 예약 알림이 제 계정으로만 몰렸고요. "예약한 사람이 곧 주최자"가 되게 하려면, 서버가 그 사람을 대신해 일정을 만들 수 있어야 했습니다.
가장 편한 길은 누구의 캘린더든 접근할 수 있는 만능 열쇠(도메인 전체 위임)였습니다. 하지만 그 열쇠 하나가 새면 전 직원 캘린더로 위험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각자 예약에 필요한 최소한의 권한만 받는 방식으로 바꿨습니다. 예약자 본인의 캘린더만 다루고, 퇴사하면 권한도 자연히 정리됩니다.
도메인 위임(DWD) 대신 사용자별 OAuth + 최소 스코프(
calendar.events)를 사용했습니다. 토큰은 중앙에 쌓지 않고 각자 세션에 암호화해 보관합니다.비개발자에게 AI란
필요한 건 대단한 기술이 아니라 배경 지식과 AI였습니다.
GA는 코드를 직접 다룰 일이 없습니다. 대신 현장의 불편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고, 그 판단을 AI가 빠르게 코드와 문서로 옮겼습니다. 제가 풀 수 없는 문제를 만났을 때도 AI에게 물었습니다.

"도메인 위임은 위험하니 최소 권한으로 가는 게 좋다", "사내망이라 이 방법은 안 된다" 같은 판단은 물론, 어떤 팀에 도움을 청하면 좋을지까지 함께 정리해 줬습니다.
AI는 초안을 대신 써 주는 도구라기보다 옆에서 같이 문제를 해결하는 동료였습니다.
마무리
다음 단계로는 조직도 데이터를 같은 화면에 붙일 계획 입니다. 구성원, 공간, 조직을 한 번에 보는 올인원으로 넓혀 가려고 합니다.
결국 AI 같은 도구는 그 일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쥐었을 때 가장 잘 맞습니다. 저처럼 코드가 아직 익숙 하지 않은 분이라면 Claude의 Plan Mode로 AI와 함께 계획을 먼저 세우며 진행하시길 추천합니다.
도메인을 아는 사람이 AI를 만나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앞으로도 계속 확인해 보려 합니다.
최재균 General Affairs
기업의 핵심 자산을 관리·운영하는 관점에서 조직 내 비효율을 진단 하고,
AI 도구를 기반으로 업무 프로세스를 최적화 및 지속 가능한 성장을 만들어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