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 AI

FOMO 말고 MOAT

AI 시대에 필요한 개발자 마인드셋

Matthew (형섭)Matthew (형섭)
·
# 개발자성장# CTO
FOMO 말고 MO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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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O 말고 MOAT

왜 이 글을 쓰는가

요즘 엔지니어는 대(大) FOMO의 시대를 산다고들 합니다. 매일 새로운 게 쏟아지고, 어떤 오픈소스가 하루아침에 전 세계로 퍼지고, 긱뉴스에는 누가 또 끝내주는 걸 만들었다는 소식이 끊이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나만 성장이 멈춘 건 아닐까?

아닙니다

그건 FOMO일 뿐입니다. 당신은 그들과 목표가 다른 것뿐입니다.
전 세계가 쓰는 오픈소스를 만들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유명한 개발 구루가 될 필요도 없습니다. 중요한 건 남이 아니라 당신 자신, 그리고 당신이 직접 해낼 수 있는 능력입니다.

부러워하지도, 조급해하지도 마세요

남이 무엇을 하든 부러워하지 마세요. 오픈소스가 유명해지면 부자가 되나요? 창업만 하면 다 성공하나요? 애초에 유명해지려고 개발을 시작하셨나요? 아마 아닐 겁니다.
남들이 "AI로 뚝딱 만들었다"고 자랑하는 것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AI로 누구나 뚝딱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당신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게 결코 뚝딱이 아니라는 걸 다들 아실 겁니다. 그건 그들의 해자(moat) 입니다. 오랫동안 구축하고, 가꾸고, 담금질해 온 결과죠.
그러니 당신도 목표를 여기에 두세요. 남도, AI도 쉽게 따라오지 못할 나만의 해자를 만드는 것.

나는 왜 개발자가 됐는가

이 질문부터 다시 해봅시다.
제 경우는 그저 재미있어서였습니다. 원래 뭔가 만드는 걸 좋아했는데, 프로그래밍을 처음 접하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 만들어도 다시 부수거나, 정리하거나, 치울 필요가 없네?"
그래서 계속 만들었습니다. 만들다 보면 나밖에 못 가본 세계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게 해자입니다. DOS 시절의 한글 출력, 비트 시프트, 그림자 계산 같은 것들이 그랬죠.
그러다 사람들이 실제로 불편해하던 문제를 푸는 제품을 내놓았을 때는 또 다른 걸 느꼈습니다.
"이런 거에 사람들이 그냥 돈을 내네?"
돈을 내는 사람이 늘수록 요구도 많아집니다. 그 요구를 들어주고, 고치고, 더 낫게 고민할수록 제품은 견고해지고 사용자는 더 늘었습니다. 그것도 해자입니다. 어떤 크롤링도 거뜬히 버티는 자체 HTTP request engine, TCP 가속기, P2P crawling 같은 것들이 그렇게 쌓였습니다.
재미로 시작했지만, 실제 수익이 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해자를 쌓아간 셈입니다.
지금은 어떨까요? 어릴 때보다 사고의 폭은 훨씬 넓어졌지만, 결국 하는 일은 같습니다. 지금의 기술 환경에 맞는 나의 해자에 투자하는 것이죠. 미래엔 누구나 개발할 겁니다. 그렇다면 나의 약점은 무엇이고, 나의 해자는 무엇인가. 이걸 끊임없이 묻습니다.
주제가 개발인 한, 저의 해자는 제 역할을 통해 곧 회사의 해자가 됩니다.

다들 뛰는데 나만 걷는 것 같다면

이런 생각은 백 번 해봐야 의미가 없습니다. 고민할 시간도 아깝습니다. 그냥 당신도 뛰면 됩니다.
다만 뛰더라도 목표를 잘 정하세요. 내가 유명해지는 것, 사용자가 갑자기 느는 것처럼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에 목표를 두지 마세요. 오직 나의 해자를 쌓는 데 집중하세요.
내 분야에서는 누구보다 뛰어나도록 피나게 노력하세요. 많이 만들고, 많이 시도하고, 많이 읽고, 많이 쓰세요. 차이는 거기서 옵니다. 그렇게 많이 하다 보면 나에게만 보이는 것이 생깁니다. 투자한 시간만큼 돌아옵니다.

기회가 없다고요?

저는 지금만큼 기회가 많은 시대를 살아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마무리

이 글의 결론은 한마디입니다.
통제할 수 없는 쓸데없는 목표는 버리고, 나만의 해자를 쌓으십시오.
확실한 해자를 구축한 사람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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